"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2010년, 뮤지션이 아닌, 작가 오지은으로 처음 데뷔한 책이 <홋카이도 보통열차>다. 기차 여행 마니아인 그녀답게 그로부터 8년이 흘러 새로운 기차 여행기로 돌아왔다. 이번 유럽 기차 여행은, '그냥 잘 쉬고 싶고 즐겁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여행지는 론리플래닛의 한 기사 '유럽 최고의 기차 풍경 베스트 10' 중,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겨울 알프스를 보고, 이탈리아에서 초봄의 초록을 느낄 수 있는 4개의 노선을 선택했다.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는 유럽 기차 여행에 관한 담담한 기록이다.
구석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온 작가는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어 여행을 떠났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아팠지만, 여행의 순간들을 통해 '이런 나'라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한다. 눈 위의 작은 발자국, 우연히 만난 철도 마니아 할아버지, 사슴 자수가 놓인 아름다운 커튼,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프렌치 토스트와 크림치즈처럼 진한 요거트, 고요한 산장의 밤... 작은 마음으로 바라본 작은 것들에 관해 오지은만의 색깔로 들려주는 작은 여행 책.
- 여행 MD 송진경 (2018.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