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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100년 역사의 빛나는 창세기" 셜록 홈즈! 감히 단언컨대 이 이름을 읊조리며 모종의 향수에 빠져들지 않는 자 없을진저! 유년시절의 독서 경험 속에 학급문고에서 꺼내 읽은 셜록 홈즈 탐정소설이 빠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 향수어린 이름을 나이가 들면서는 까맣게 잊고 만다는 게 우리 추리소설 시장의 불행일 것이다. 셜록 홈즈에서 시작한 추리소설 체험이 또한 셜록 홈즈에서 끝나고 만다는 것. 더 읽는 사람도 없고 더 읽을 것도 없다는 것.
여기 양장본 '전집'으로 근엄하고 호화롭게 태어난 <셜록 홈즈 전집>을 보는 감회도 극단을 달린다.
추리소설 100년 역사의 빛나는 창세기를 개척한 고전이 소장할만한 모양새로 나왔으니(1902년작 삽화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제서야 추리소설이 제 대접을 받는가' 싶다가도, 아직도 우리의 추리소설 읽기가 셜록 홈즈에 멈춰 있는가 싶어 걱정스럽기도 한 것이다.
걱정을 떨쳐내고. 굳이 양장제본에 검은색 표지, 금색 글자를 박아넣은 출판사의 의도를 헤아려 '고전'으로서 이 전집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하기는 요새 세상에 100% 추리의 재미로만 셜록 홈즈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지도 모른다. 담배 가루나 마차 바퀴 자국, 발자국 등에서 용의자의 정보를 가려내는 엉성한 홈즈의 추리가 당최 놀랍기나 하겠는가. 셜록키안 사이에 분분한 의견대립을 몰고오게 마련인 홈즈의 마약복용 사실은, 별의별 신기한 탐정이 다 선보인 지금에야 순진하게 보일 뿐이다.)
후대의 모든 탐정소설에 영향을 준 장치들--와트슨이라는 파트너, 탐정의 괴팍한 성격, 거리의 끄나풀을 동원한 정보력, 인도적인 범인처리 등등--을 읽어내면서 유쾌하고 푸근한 감상에 젖어들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 클래식의 조건일텐데, 적어도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만은 셜록 홈즈도 그러한 존재이리라, 확신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다짜고짜 베이커가 221B번지로 팬 레터라도 한 장 보내고 싶어진다는 말씀이다. - 김명남(2002-02-14)
"아, 사건말인가?" 사건이 없는 날이면 따분함을 견딜 수 없어 코카인을 주사하는 셜록 홈즈. (냉철한 이성과 나름의 분석적 사고는 우리의 주인공에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닌가 보다.) 뭐든 분석하고 추리할 때만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에게는 사건 하나 하나가 생의 기쁨이자, 희열이다. 그에게 찾아온 첫번째 사건은 의문의 살인사건. (그럼 그럼, 뭐니뭐니해도 추리소설에는 '의문사'가 제격이쥐!)
홈즈의 등장을 알리는 첫번째 책인 만큼 와트슨 박사와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줄거리다. 룸메이트 홈즈를 누구보다 더 마음에 들어하는 와트슨 박사는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복제인간 같기도 하다. 의사에다 아프리카 야전 병원에서 일한 경력 등이 그렇다.
두 주인공이 만났으니 본격적으로 사건을 따라가 볼까. 런던의 한 빈집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사인은 '독극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밖의 범행 동기는 찾아볼 수 없다. 단, "Rache (라헤; 독일어로 '복수'란 뜻)"라고 벽에 흘겨쓴 것만 빼면. 이미 죽어버린 한 명과 발자국, 벽에 쓴 글자가 모든 단서다. 이것만 가지고 어떻게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러나 걱정마시라. 이제 드디어 셜록 홈즈의 뛰어난 활약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자, 자, 그에 앞서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것 몇 가지만 기억해 두기로 하자. 먼저, 홈즈는 그의 룸메이트에게 "추리의 과학"을 입증해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 둘째, 와트슨 박사는 홈즈의 직업을 무척 궁금해한다는 점. 셋째, 와트슨 박사와 홈즈의 묘한 앙상블이다.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의 능력을 의심하는 와트슨 박사를 끌어들임으로써 독자들에게 홈즈만의 논리적 수사 방법을 소개한다. 그가 얼마나 발자국, 흔적, 담뱃재에 정통한 탐정인가를, 또 얼마나 독특한 분석력을 가진 인물인가를 과시한 것.
본격적으로 사건을 펼쳐가기에 앞서 등장인물의 범상함을 선전하는 것은 모든 추리소설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 공식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느긋하게 읽어 나가기기로 하자. 아, 사건말인가? 그건 홈즈 선생에게 맡겨두기로 하고! - 최성혜(200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