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진 사람들이 온다
타이완 문단을 뒤흔든 젊은 천재의 데뷔 소설.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유년의 기억과 타이완 고유의 신화, 귀신담이 결합되어 독특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최악의 상황이 최고의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일곱 번째 신작으로, 이야기를 한층 서늘하고 박진감 있게 전개해나가도록 돕는 서사 확장 가이드다.
“올해 첫 수박 먹었어?”
만화 에세이 <땅콩일기>의 쩡찌 작가의 첫 산문집. ‘과일’에 얽힌 삶의 이야기와 그 너머의 정서적, 사회적 관계를 세심하게 담은 여름 내음 가득한 문장들을 만나보자.
리처드 도킨스 최신작
도킨스의 냉철한 식견과 위트 넘치는 문체, 야나 렌조바의 화려한 일러스트가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탄생과 죽음, 진화와 불멸이라는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룬다.
불공정한 사회, 위협받는 건강 평생 공공보건학자로 연구를 해온 저자는 부정의한 사회가 개인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그 치유의 방안을 위해 설득력 있는 지침을 제시한다.
실생활용 말하기 솔루션
부탁, 제안, 설득, 거절, 보고, 사과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오해 없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알려주는 실전 말하기 책이다.
에도시대라는 배경자체가 뭔가 우리나라로 같으면 호랑이 곰이 마늘 쑥 먹는 시대나 신선놀음으로 도끼자루 썩는 시대나 서유기에서 오공이 구름타는시절같이 요술이 횡행하는.있을것 같지 않은 시대로 느껴져 정말 손이 안갔다.근데 미미님은 왜 이걸 이리도 계속 낼까 싶어 몇권을 사놓긴했으나 결국 표지 한장이 10 톤쯤 되는 무게로 들어올리지 못하고 언젠가는만 부르며 허송세월을 보낸뒤인데건진의 아마테라스가 횡행하고 파묘로도 일본주술을 봐야하는 작금이 당황스러운데 싶다가 나에겐 미미의 에도물이 있구나가 떠올려진것.어이가 없는, 얼토당치도 않은 연결이긴 하지만 10톤쯤되는 무게와 모셔두고 읽지않은 세월을 생각하면 윤거니에 오롯한 감사를 해야될판인가.현대물의 흡인력(의뭉스런 도입부가 여전히 그립다)에는 다소 거리가 있고 그 시대를 굳이 이해하지 않더라도 틀림 없이 있었던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진실한 표현을 차치하고 드는 생각은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음 같은것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져서 좀비가 나오고 저승(?)을 다녀가며 뱀귀신을 만나고 하는데도 읽고나면 서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누이를 생각하고 오라비를 생각하고 마을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에도물은 좀 이렇게 가볍게 읽어도 되는건가 싶은데 그렇지않은 작들도 심심찮게 있는것같아 작정하고 파묘해야하나 삽들기 직전의 마음이 두근대기 시작한다.결국 또 하게 되는 말은 역시미미는 언제나 실망이 없지!
singri님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고민할 예정이다. “을마믄 되겠니?” 원빈이나 송혜교에게 관심도 없고 그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는데 저 유명한 대사는 가끔 곱씹게 된다. 이수일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넘어간 심순애에게 던졌을 법한 대사의 세기말 버전. 찾아보니 2000년 드라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변함없는 자본주의 작동 방식은 인간의 뇌 구조를 자주 리셋한다. 법정 스님도 떠나고 풀 소유 스님도 떴다 가라앉았다. 종교와 정치도 ‘조금만 더’를 외치다 망가진다. 일상을 사는 평범한 우리들도 ‘만족’은 불가능한 미션이다. 주머니에 얼마가 있든 아쉽고 부족한 게 ‘본능’이라는 마이클 이스터의 『Scarcity Brain』의 번역판 제목은 『가짜 결핍』이다. ‘배신’ 시리즈에 이어 ‘가짜’ 시리즈를 염두에 뒀을지 모르나 원제와는 거리가 먼 제목이다. 저자의 말대로 결핍에 집착하는 마음을 다시 설계하면 충분함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진화 심리학과 뇌 과학이 들여다보는 인간의 ‘본능’은 개인 차를 무시한 모든 인간의 교집합 부분일 것이다. 누구나 그러해야 한다. 아니 최소한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사람에게 적용돼야 설득력이 있다. 특히 ‘욕망’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분야의 핵심 주제다. 철학과 문학은 물론 경제학과 사회학, 과학과 예술 분야까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그들이 모여사는 세상 그리고 자연을 향한 호기심이 우리가 읽는 모든 책의 주제라면 마이클 이스터가 들여다보는 주제나 관심 분야는 너무 식상하거나 뻔하다. 특별한 결론이나 비법은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여전히 이런 종류의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을까. 세상에 수백만 가지의 종류의 사랑 이야기가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예정이지만 사랑 이야기를 외면하거나 재미 없을 가능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메타인지metacogni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모든 인간이 자기 객관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것처럼 자기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왜 ‘결핍’을 기본값으로 세팅되어 태어났는지 원망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다. 부단한 노력과 인간으로 불가능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만이 모든 걸 내려놓고 비우며 살아갈 수 있을까. 단순히 ‘생존과 번식’을 위해 DNA에 새겨진 어쩔 수 없는 유전 정보라고 결론 또한 너무 쉬어 보이니 계속해서 새로운 해석과 주장이 난무하는 걸까. 우선,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당신의 진짜 결핍은 무엇인가’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최종 목적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과정일 수도 있다. 가짜 결핍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충분함, 즉 ‘만족’을 모르는 뇌의 착각 혹은 부족하지 않은데도 결핍을 느끼는 습관적 태도 등이 그렇다. 이것이 모든 인간의 본능이라면 차라리 내가 특히 ‘결핍’을 느끼는 부분이 어디인지 살펴봐도 좋다. 콤플렉스 혹은 아킬레스 건에 해당하는 결정적 약점 혹은 결함? 아니면 낮은 자존감으로 아무도 모르지만 자기만 아는 열등감? 그것이 무엇이든 저자는 거꾸로 ‘중독’에서 출발한다. 카지노에서 그 해답을 찾아 나간다. 결핍의 고리는 ‘기회의 발견 + 예측 불가능한 보상 + 즉각적 반복 가능성’로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 모든 중독이 가상의 세계에서 극단적 쾌락을 느끼는 웹툰과 소설과 드라마와 영화 등이 모두 비슷한 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핍의 고리 속으로 도망간 사람들은 장기적인 보상, 성장, 의미를 대가로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결핍의 고리를 벗어나는 건 결코 쉬운 일 아니다. 어쩌면 마이클 이스터는 지치고 힘든 세상에서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즐거움을 포기하라고 종용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건강하게 살려면 술, 담배 끊고 고기 먹지 말고 채식 위주로…… 의사의 이야기를 듣던 환자가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합니까?”라고 물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를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결론은 ‘행복’으로 모아진다. 당연히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행복’을 만난다. 조금 삐딱하게 이 책을 읽으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다. 그 숱한 ‘행복’에 관한 철학과 문학과 심리학과 뇌과학과 예술적 태도를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 책은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읽으면 좋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훌륭한 자기계발서지만 저자는 두 발로 글을 썼다. 그 진지함과 노력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실제 사례와 구체적 상황들은 읽는 이에게 ‘감동’을 전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디에 갈 것인가 고민하는 일보다 ‘누구’와 문제가 관건이듯 어떤 책들은 주제와 키워드, 해법과 노하우 보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길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sceptic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