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한바탕, 백기완 소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펴낸 신작. 그의 아버지에게도, 그의 엄마에게도 없었듯 그 역시 이름도 성도 없이 자랐다. 추우나 더우나 발을 벗고 살아 '버선발'로 불리게 된 이의 이야기. 땅 한 줌 없이 머슴살이를 하던 어머니처럼, 그 역시 머슴으로 모진 고생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맨발로 걸어 나간다. 소설은 버선발이 참된 '니나'(민중)을 만나 너도 나도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꿈꾸는 과정을 옛이야기처럼 들려준다.
한자어와 외래어 없는, 순 우리말로만 이루어진 문장이 낯설어 곱씹게 된다.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라는 작가의 말대로 멈추어 읽게 된다. 거짓을 깨트리고, 자유와 희망을 되찾는 여정.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버선발의 희망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 소설 MD 김효선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