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이 '도전'인 이유"
기존에도 장애를 다루는 학문은 있어왔다. 사회복지학, 재활학, 특수교육학 등이다. 이 학문들과 장애학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시점'이다. 밖에서 안을 보느냐, 안에서 밖을 보느냐의 문제다. 기존의 학문들은 외부의 시선으로 장애인을 본다.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선 얼마간의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장애학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보는 학문이다.
시점의 이동은 곧 변혁이다. 눈을 가진다는 것은 이 세계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다. 더이상 사회가 요구하는 틀 안에서의 자유로 만족하지 않고 그 너머의 주체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룰을 깨부수는 문제다.
그러므로 왜 장애학이 그 자체로 '도전'인지는 분명하다. 도전의 사전적 정의는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간 우리가 익숙하게 지녀온 장애에 대한 인식에 싸움을 거는 일이 될 것이다. 놀랍도록 비장애인 중심적인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싸움 이후에 우리는 함께 도전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