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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음악 선생' 송은혜의 첫 책.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오르간, 하프시코드, 음악학, 피아노, 반주를 공부했고 지금은 프랑스 렌느 음악대학과 렌느 시립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연주자, 지휘자 등의 입장이 아닌 음악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아직은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입장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할 정도로 지적인 이야기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긴 다정한 목소리로, 무엇보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애정을 담아 전한다. 슈만의 환상곡과 함께 '그가 마주한 근원적 슬픔에 동참' (95쪽)하는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은 그 마음처럼.
그리하여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음악의 언어로 번역된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다르게 생겼고, 다른 성격을 가졌으며 다른 삶을"(80쪽) 살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에 충분히 집중해도 된다는 말. "서둘러 지나온 길의 풍경은 금세 잊히기 마련이니까" (98쪽)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된다는 말. "매일의 삶이 만드는 변주를 견디다보면 언젠가 독특하고 풍성한 변주곡의 마지막 장을 감사히 덮을 날"(124쪽)이 올 거라는 말. 좋은 문장과 좋은 음악과 함께라면 어쩐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등을 통해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BSsp5eRJ1QasYzAQgEY-82PM_4mZjAh ) 책이 소개하고 있는 음악과 함께 '음악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