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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중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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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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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의 보이지 않는 큰 손"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라는 이름은 굳이 세상사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미디어 등을 통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각각 테슬라, 아마존, 구글을 창업한 혁신의 아이콘이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가이자 영향력 있는 기업가·경영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에 나올 이름들은 어떠한가? 이반 글라센버그, 마크 리치, 그리고 글렌코어, 비톨, 카길. 물론 생소할 것이다. 이반 글라센버그는 글렌코어의 CEO, 마크 리치는 글렌코어의 전신인 마크리치앤드코의 창업자이자 ‘석유왕’으로 일컬어지는 전설적 중개자다. 이반 글라센버그의 글렌코어는 전기자동차의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의 전 세계 공급량 가운데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톨과 카길은 각각 석유와 곡물 중개 시장의 선두 주자이다. 이들을 포함하여 세계 5대 석유 중개 업체의 일일 거래량은 전 세계 하루치 석유 수요의 25퍼센트에 맞먹고, 세계 7개 곡물 중개 업체는 전 세계 곡물과 유지작물 거래의 거의 절반을 책임진다.

    전 세계 경제는 원자재 가격의 등락에 따라 흔들리는데, 이를 좌우하는 이처럼 거대한 존재들에 대해 우리가 생소함을 느낀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부분의 원자재 중개 업체는 개인회사이며, 따라서 주식회사만큼 경영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20여 년간 원자재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두 저자는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비밀문서 분석 등을 통해 원자재 시장과 중개자들의 이면을 추적해야만 했다. 조세회피처를 통해 거래하고, 독재국가와 비밀 거래 등을 통해 철저히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려왔던 그들은, 근래에 서서히 음지로부터 그 얼굴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다. 오로지 이익을 위해 전쟁터를 비롯하여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원자재 중개상의 이야기는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긴장감 넘치는 동시에, 그들의 이익이 전쟁과 쿠데타, 내정 불안 등 누군가의 어려움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오싹하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2023.06.06)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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