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곰을 보고 공포를 느낀다면 공포라는 감정은 곰에게 내재된 것일까, 씐 것일까. 성소수자와 이민자를 향한 부정적 감정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감정은 권력구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특정한 방향으로 형성된 감정들은 세계에 무슨 일을 하는가.
이 책은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권력관계와 관계 맺어진 감정이 어떻게 차별과 혐오를 배제하고 유지하며 강화하는지 분석한다. 각 개인이 자신의 내면에서 독립적으로 생겨났다고 믿는 감정들이 실은 역사 속에서 다져진 사회 규범에 어떻게 영향을 받으며 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책은 정교하게 증언한다.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사라 아메드의 주요 연구. 원서가 출간된 시점과 현재의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비극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적용하여 읽기엔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 치열한 문장들이 세상을 꿰뚫는 단단한 시각을 제공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