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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X : 관상지주 극한 생존 내 친구는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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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이 인정한 단 하나의 스핀오프"
삼체 X : 관상지주
바오수 지음, 허유영 옮김 / 서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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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삼체 세계 사이의 전쟁에서 삼체 세계의 포로이자 전쟁의 최전선이었던 원톈밍. 지구와 삼체 세계가 멸망하고 외딴 소행성에서 긴 망명 생활을 한 끝에 노쇠해진 그는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임무를 부여받고 회생한다. 스스로를 ‘주재자’라 부르는 우주 10차원의 전지전능한 힘이 그에게 자신의 적인 ‘매복자’와 싸우도록 종용한 것이다. 하지만 윈톈밍은 또다시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하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납작해진 우주의 차원을 되돌려 멸망한 지구 성계를 회복하기 위한 우주 역사상 전례 없는 모험이자 도박을 시작한다.

소설은 윈톈밍이 사실상 유일한 인류로서 참전한 전쟁을 통해 태초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차원 전쟁이 남긴 잔해와 신비롭고도 잔혹한 존재론적 의미를 그려 나간다. 우주의 차원 전쟁에 얽힌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저차원 우주에서 결국 소멸하더라도 ‘흘러가는 시간’과 흥망성쇠를 경험하려는 자와, 시간 개념이 부재하더라도 모든 지능체가 합일되는 이상적 사고체계의 10차원 우주에서 영원불멸을 누리려는 자 사이의 전쟁 속에서 영겁의 세월을 견뎌 맞이하는 결말은 무엇일까. 작가는 작품이 거둔 성공에 대하여 ‘파리도 천리마의 꼬리에 붙으면 천릿길을 갈 수 있다’며 겸양을 보이지만, 이는 원작에 대한 무한한 존중과 사랑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마땅하다. 바오수는 이 소설을 통해 <삼체>의 이야기를 우리 우주의 창조 신화 만들며 완벽한 원작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사를 보내는데, 청신에게 별을, 우주를, 세계를 선물한 원톈밍을 떠올리게 한다. <삼체> 시리즈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소설. - 소설 MD 박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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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질 용기"
하버드 자존감 수업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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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천장은 거대한 스크린이 된다. 낮에 있었던 미묘한 표정, 스치듯 나눈 대화의 공기, 혹시나 묻어났을지 모를 나의 미숙함이 슬로모션으로 재생되는 시간이다. 타인의 시선에 유독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대에 세우곤 한다. 이 막막한 불안의 원인을 사회의 구조적 압박으로 볼 것인지, 개인의 기질 탓으로 돌릴지에 대한 논의는 분분하지만,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그 무게를 견디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살아내지만 속으로는 타인과의 비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서서히 소진되어 가는 것이다. 바로 이 위태로운 지점에서 이 책은 우리 내면의 고통을 직시하게 만드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마음이 무너질 때 더 단단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존감을 '지켜야 할 무엇'이나 '높여야 할 상태'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 전제를 조용히 뒤집는다. 나를 평가하는 목소리와 나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연습, 불편한 감정을 서둘러 없애려 하지 않고 잠시 곁에 두는 태도, 특별해지지 않아도 삶이 충분히 성립한다는 인식이 반복해서 환기된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긍정하라는 구호도, 마음을 억지로 다스리라는 주문도 없다. 대신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유동적인지 알아차릴 때, 불안은 더 이상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한다는 통찰이 놓여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다그치지 않고, 이미 무거운 마음에서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라고 책은 말한다. - 자기계발 MD 김진해
추천의 글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이 세운 잣대로 나 자신을 평가하면서 불안과 좌절,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치는 감정에 시달린다. 하버드 의과대학교 임상심리학자인 로널드 시걸 박사는 자기평가가 가져오는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남들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연약한 존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지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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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 이후에도 살아남을 생명들"
극한 생존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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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동물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공간 탈출'이 불가할 때, '시간 탈출'을 한다. 몸속의 물기를 98%까지 제거해 바싹 마른 상태로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가 먼 미래에 몸에 물이 닿으면 비로소 다시 살아난다. 소설 <삼체>를 읽은 독자라면 게임 속 인간들의 충격적인 '탈수'와 '입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류츠신이 완보동물을 참고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구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어떤 생명체는 실제로 그 '탈수'와 '입수'를 하고 있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이 책엔 인간이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제 나름의 방식대로 생존하는 동물들이 잔뜩 나온다. 영하 18도의 겨울에 몸 안의 물을 얼려 거의 죽은 상태가 되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해동되며 살아나는 송장 개구리, 극고온의 사막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면서 몸이 땅 위로 잠시 떠오르는 순간 열기를 덜 받는 방식으로 살아남는 사하라은개미... 상상하지 못한 생존 방식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입을 떡떡 벌리게 된다.

저자 알렉스 라일리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시기를 헤쳐 나오는 데" 이 책을 쓰며 만난 생명체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강인한 생명력이 지닌 에너지는 전염되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 또한 제 각자의 존재론적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 모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감히 단언한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로부터. "탈수 상태의 작은 몸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완보동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다. 그저 견딜 뿐이다." 경이로운 세상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써낸 책이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사실 곰팡이는 체르노빌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가장 방사능이 강한 환경에서도 발견되어 왔다. 비키니 환초 핵 실험장부터 다른 원자력 발전소의 폐수 샘플에 이르기까지, 고방사선 환경에 곰팡이가 존재해 왔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러므로 체르노빌 역시, 아니 심지어 체르노빌조차도 이 강인한 생명체들이 충분히 서식 가능한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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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가 힘든 아이들의 마음 들여다보기"
내 친구는 왜 그럴까?
최현주 지음, 이화경 그림 / 퍼텐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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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 분야 도서 출간 경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말하기'에 관한 책이 다종 출간된 점이다. 예쁜 말, 단단한 말, 당당한 말, 다정한 말, 빛나는 말.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잘 전하는 법을 담은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해였다.

21년 차 초등 교사이자, 아동심리상담사 최현주의 첫 책 <내 친구는 왜 그럴까?>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39가지 상황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과 태도를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이 책은 '이럴 땐 이렇게 말해'라는 단순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 스스로 상황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이끈다. '친구가 왜 그랬을까?' '친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친구의 행동 속 숨은 마음을 살펴볼 뿐 아니라, 내 마음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지,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 짚어 준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 어린이 MD 송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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