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저 「동사로 살다」를 읽은 어느 독자로부터 “선생님이 이 책에서 주장하고 싶은 오리지널리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는 저의 ‘오리지널리티’를 과시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저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늘이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하고 대답해 주었다. 이 책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그런 말 당연한 것 아닙니까 나도 이전부터 쭉 그렇게 생각해 왔거든요”와 같은 말을 듣고 싶어서 쓴 책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 뿐이지요”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동사로 살다』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지금은 소수라서(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극소수) 지금 당장은 ‘독특한 사고’라고 말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독특한 생각’이 ‘독특한 채로’ 끝나는 것을 나는 조금도 바라지 않는다. ‘결국 한 명의 팔로워도 얻지 못한 독특함’에는 어떤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팔로워를 획득한 덕분에 ‘어느샌가 조금도 독특하지 않게 되어버린 독특함’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