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추천하는 이유
전쟁은 단순히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악의 범죄이다. 전쟁에 동의한 적 없고 거부할 기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죽거나 죽이는 비인간의 공간으로 내몰리는 것, 그것이 전쟁인 것이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평생 그 상처에서 회복되지 못한 참전 여성 군인들을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다. 러시아는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 그러나 전장에서 죽고 죽이는 비인간을 경험하고 온 참전 군인들에게 승전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평화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 전쟁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의 비인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이 메시지가 책으로나마 세대에 걸쳐 이어지면 좋겠다.